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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지

🎂생일 주_만나고 먹고 받고 고맙고 그런 나날

by h_beetiful 2023. 11. 13.

11월의 첫날에 태어났다.

생일이 다가오는 이때즈음이면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려준다. 시기 덕분인지 못 만난 이들도 만나게 되고, 축하연락으로 뜸했던 인연이 이어지고, 오고 가는 따뜻한 말들에 마음이 풍족해진다. 

23年 10月 30日 月

유튜브 또간집에서 풍자님이 극찬하시길래 너무나 궁금해서 웨이팅을 하겠다는 의지로 '담택'에서 약속장소를 잡았다.

브레이크 타임이 17:00까지라 넉넉하게 30분 일찍 만나자고 약속했다.

약속 시간 되기 전에, 매년 항상 생일전날에 만나 얼굴 보며 축하해 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해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를 선물하고 싶었다.

어디로 갈까 하며 지도를 보는데 인스타 돋보기에 많이 떠서 저장해 두었던 '지튼'이 바로 근처에 있어 여기로 결정

황치즈케이크비주얼에 끌려 저장해 둔 곳인데 생각보다 종류가 많아 고민하다 까눌레로 결정

친구들 거 사면서 내 것도 샀다. 다음날 먹어봤는데 와 겉바속쫀한 식감 맛집이다. 친구들 후기도 극찬이었다. 다른 디저트도 궁금해지는 곳이다.

합정 지튼 https://naver.me/GdJ1VDU3

구매하고 담택으로 갔더니 이미 셀 수 있을 정도의 사람들이 줄 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다 16:30쯤 테이블링으로 대기접수했다. 대기 접수할 때 메뉴도 같이 선택한다.

매장이 협소해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한 번의 회전이 있고 난 후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서는 물 따르고 깍두기 덜어내고 수저세팅, 내부구경하고 먹기 전 준비 끝마치면 바로 음식이 나온다.

유자시오라멘을 시켰다. 친구는 새우가 들어간 에비시오라멘, 너구리 고급 버전 같다 했다.

내 건 라멘이 상큼한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느끼하다는 생각 없이 잘 먹었다. 면은 꼬들하고(완전 호) 고기 완전 부들(완전 호), 달걀은 라멘에 들어가는 그 짭짤 달걀인데 미친 맛(완전 호) 好好好 호호호 웃음 나는 맛 ㅎ

면과 밥 무료 추가가 가능하다. 배부른데 밥은 말아먹어보고 싶어 하나 추가해 친구랑 노나 먹었다.

먹고 난 직후는 맛있다. 근데 웨이팅은 못하겠다. 싶었는데 글 쓰는 지금, 다시 한번 해볼 만한 기다림이다.

담택 https://naver.me/xpakqAnx

먹고 이찬혁 영감의 샘터 가고 싶어 갔는데 웁스 이미 입장마감 시간 전에 대기마감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궁금했던 '버터앤쉘터'카페로 향했다.

이 맛이 참 궁금했다. 아 어디서 먹어봤는데 그 맛의 상위호환버전느낌이었다. 딱 보이는 그 맛이다. 부드러운 쿠키 안에 캐러멜과 버터가 들어간

사진 찍고 바바이 했다.

이 친구들은 생일이 다가올 때즈음이면 선물 고르라고 한 달 전부터 말해주는 덕에 늘 생일이 옴을 실감 한다. 고마움 한가득이다.

 

🎂23年 11月 1日 水

생일축하노래로 아침을 열었다. 안 떠지는 눈을 열고 소원을 빌고 불을 껐다. 알고 있지만, 그래서 더 고마운 날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평범한 하루지만 시간 내서 선물을 고르고 보내고 길고 짧은 메시지까지 예쁜 마음에 고맙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짧지 않은 메시지를 보낸다. 답장을 하면서 그 사람과 나누었던 추억을 회상한다. 입꼬리가 올라간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엄마랑 데이트했다. 점점 같이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어 둘이 밥 먹는 것도 어렵다. 이런 시간이 귀중해진다.

'미태리'식당에 갔다. 엄마가 양식 먹고 싶다 해서 들른 곳인데 둘 다 맛있게 먹었다. 먹고 영화시간까지 시간이 좀 떠서 돌아다니다 복권도사고(집에 와보니 잃어버렸다.) 카페에 가 시간을 보내고 영화 보러 갔다. 한동안 시험기간이라 영화 볼 시간이 없어서 보고 싶었다. 편하게 웃을 수 있는 '30일'을 택했다. 뻔한 내용이라 생각했지만 그 속에 피식피식 웃을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소소한 행복이 있는 날이었다. 

 

23年 11月 2日 木

학교수업을 끝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수업도 길고 많은 날이라 힘든 날이다. But, 끝나고 멋진 풍경 볼 생각에 힘났다.

친구가 퇴근길에 나를 픽업해서 시흥갯골생태공원으로 데려가 줬다. 해질 때의 풍경을 보고 싶었던 우리는 아쉽게도, 해가 다 져 도착했지만 그 나름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났다. 

왜 - 사는 곳 근처면 유명해도 잘 안 가게 되듯이 갯골이 나에겐 그런 곳이었다.

 

시흥갯골생태공원 https://naver.me/G7DPxf9i

서서히 선선해지는 날씨에 발걸음을 옮겼다. 설빙을 먹으려 갔는데 갈 때마다 휴무일이거나 이번엔 개인사정으로 휴무였다. 설빙과는 인연이 아닌가 싶어 근처에 '정직유부'식당으로 향했다. 

어렸을 때 소풍 때문에 도시락을 싸갈 때면 엄마에게 항상 김밥보다 유부초밥을 싸달라 했다. 키트로만 나오던 유부가 매장이라니 반갑다.

나는 크래미와사마요유부를 친구는 닭갈비유부를 참깨두계면도 시켜 나눠먹었다. 면은 아래 자작하게 참깨 소스가 있는데 신박한 맛의 별미였다.  유부는 맛별로 본연의 맛 그대로 정직하게 담긴 맛이었다. 맛있게 해치우고 테니스 치러 갔다. 오늘도 알찬 하루 끝.

 

23年 11月 3日

오전 수업만 있는 날. 저번에 못 들어간 아쉬움에 홍대 근처에 사는 사촌언니한테 의사 물어봐 동행했다. 이번엔 들어갈 수 있겠지 하는 믿음 하나로 갔다. 후에 알바를 가야 해서 내게 남은 시간은 2시간이었다. 오메나 이번에도 확실하지 못한 대기를 받고 옆에 '뉴욕베이글애비뉴'에 가서 내 거랑 언니 것도 맛보라고 사놓고 할 일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고르곤졸라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베이글에 고르곤졸라치즈랑 꿀이 발려있는 듯했다. 보이는 그대로의 맛인데 맛있었다. 기대 없이 기다리는 와중에 온 반가운 연락에 뛰쳐나갔다. 연락받고도 밖에서 조금의 대기를 하면 관람하고 나오는 대로 입장시켜 준다.

전시 입장하자마자 오 자존감과 본인이 확실해야 내뿜을 수 있는 공간의 힘을 받았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풍선. 문을 열고 커튼을 걷고 들어가면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됨을 알리는 반가운 몸짓과 상반된 표정. 영감의 샘물 한잔씩 들고 감상을 시작했다. 블로그 후기에서 본 그대로였다. 그래도 간접적으로 보는 것과 그 속에 들어가 직접 보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 같다. 마치 여행처럼

이 작품은 마음에 들어 엽서굿즈로 소장했다. 단 두 개의 포즈만으로 철자를 다 표현한 게 멋있다. 이걸 만들 생각을 한 것도 만들어낸 것도 대단하다.

이런 발상이어야 그런 명곡들이 탄생하는 거구나 싶었던 전시였다.

언니가 생일선물로 티셔츠와 엽서 굿즈 사줬다. 한정판이잖아 이거 뜻깊은 선물이다. 너무 좋았다. 야호

관람을 끝내고 언니 단골 카페에 가 소금빵도 선물 받고 먹고 짧지만 반가운 시간이었다. 바쁜 와중에 틈내서 만나준 것도 고맙다. 

 

23年 11月 5日 日

엄마 생신과 나의 생일은 늘 붙어있다. 겸사겸사 외할머니도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했다. 가을 분위기 물씬 나는 곳으로 목적지를 정했으나 생각보다 운전시간이 오래 걸릴듯해 그냥 근교 당일치기로 결정했다.

엄마가 봐둔 '수락산편백원' 의정부에 위치해 있다. 알아보니 방송도 타고 연예인도 오고 꽤나 유명한 곳인가 보다.

미리 예약해야 한다. 코스가 시간별로 정해져 있기에 수용인원에 한계를 두는 듯하다.

우리는 14시에 예약했다. 근처에서 밥을 먹고 가는데 길을 잘못 들어 몇 번을 맴돌다 예약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했다. 

미리 전화해 사정을 설명했더니 흔쾌히 괜찮다며 친절히 어디로 들어오면 쉬운지 경로도 알려주셨다.

도착해 들어서자마자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꼈다. 옷과 수건을 챙겨주시며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알려주신다.

편백비누로 머리 빼고 얼굴부터 발끝까지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 시작된다.

 

1. 편백고온방에 20분 정도 누워서 땀을 뺀다. (나는 땀이 별로 안 났다) 고온 답답해서 싫어하는데 생각보다 편안했다.

그리고 나오면

2. 45도 정도 되는 편백물에 종아리까지 담근다. 처음에 뜨거워서 넣지도 못했는데 5초만 참으면 괜찮다 해서 가만히 있어보니 정말 괜찮았다. 가끔 살짝씩 아린 것 같긴 했는데 몸에 좋다니까 참았다. 

3. 그리고 다음코스는 저온편백방에 20분간 누워있기였는데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바깥풍경 보는데 힐링되고 좋았다.

4. 이제 마지막은 편백톳밥으로 온몸을 덮는 코스다. 이거는 마라톤 10km를 뛰는 것과 같은 효과라 한다. 정말 누워있는데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날달걀을 15분간 덮어두면 흰자는 그대 로고 노른자만 익는단다. 사우나와 다르게 겉이 아닌 속에 있는 장기열을 높여준 다한다.

몸을 일으키는데 어지러웠다. 몸에 묻어있는 톳밥을 구석구석 비비라고 하셨다. 엄마랑 할머니는 잘만하고 있는데 제일 어린 내가 기력 없이 누워있었다.

다 비빈 후에 물로만 씻어내면 되는데 와 아기가 된 기분의 보드라운 살결이었다. 힐링과 저 살결이 생각날 때 다시 방문할 것 같다. 

수락산편백원 https://naver.me/5Rc8uaFn